하 늘 에 쓰 는 편 지
그리운 마음을 담은 편지는 위로와 안식을 찾게 합니다.
하늘에쓰는편지 하늘에쓰는편지
게시일
2023-05-17
너 떠난 지 한 달이다.
죽은 날 장례식 했던 날 삼 일은 그냥 흘러갔다.그냥 일이니 인사하고 슬퍼했다.
한 달이지..오늘이...요즘에 나 더 힘들다.
아침에 목욕하고 너가 떠난 자리에 한참이나 머물렀어.
아픔이 아픔이 느껴져...
얼마나 아팠을까? 그 짧은 순간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혼자 남겨진 우리들 생각은 했겠지..하지만 그순간은 깜깜했겠지..
너가 날 믿어줬음 이런 결과가 없을텐데..
너무 아깝고 안쓰럽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너는 날 지켜주고 딸을 지켜주고 나는 너를 지켜야 하는데
후회가 밀려온다.죄책감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1년 뒤에는 조금 나아져 있을까?
이 깜깜한 세상에 나 혼자 버려진 느낌은 너는 알까?
사랑하는 내남편 이성훈씨~~~
나는 당신을 못 잊는다.내 청춘을 너와 함께 했어..
고마움과 원망이 내 마음속에 같이 있다.
세월이 흐르면 지워지지 않아.나는 알아.
너를 희미하게도 지울 수가 없다는 걸..
나는 너였고 너는 나였으니깐...
너는 나를 살리기고 했고 이렇게 죽이기도 했구나.
너무 늦게 가면 너 나 못 알아보겠지...
나중에 나중에 내가 가면 잊지 말고 마중 나오겠지~~
하늘에서 하늘에서 우리들 지켜보는 심정이 어때?
행복하니? 편하니? 편할 거라 생각했니..너만 편하면 되냐?
이 야속한 인간아..
아 한 달동안 정신이 없었어..언니가 놀기만 하니 더 생각이 난다.
당장 힘든 일을 하라고 하더라..그 말도 맞지..
너가 남겨둔 게 빚만 있다면 이렇게 하고 있지 않겠지..
눈물 흘릴 시간이 어디 있겠냐...
우리 정말 아껴서 살았는데...
징그럽게 아꼈어..너가 가고 보니 우리집은 돈도 없고 빚도 없더라..
당장은 살아가겠지.유족연금도 나오고 회사에서 위로금 퇴직금도
나와 ..따님은 직장 다닐 거고..
없지만 살아지기는 해~~ 처음부터 알뜰했으니 적은 돈으로도 살아갈 수는 있어.
하지만 하지만 너가 없는 세상은 힘들어..나는 너가 필요했잖아.
우리집은 자식보다 우리둘이 좋았는데 다른 사람들 너무 질투 나게 했나 봐..
그래서 그 벌은 내가 다 받고 있어...
성훈아 그 벌은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당신 딸은 어떻게 하든지 지켜야 해.
너 그거 하나는 약속해라.
따님 좋은 직장 구해줘..그래야 딸도 좋고 나도 좋아..
울 아빠는 했다..알지..다원이 엄청 좋은 직장 구해줬다고..
아빠가 꿈에 나타나서 다원이 좋은 회사 들어가게 했어.
너는 더 똑똑하니 더 잘 할 거야..딸에게 용기를 불어주고 좋은 직장 좋은 사람 만나게
해라.이건 명령이다.
여기서도 너는 힘들게 우리에게 헌신했는데 하늘에서도 바쁘게 움직여.
이제 내 꿈에 나타나 봐..나에게 뭐라고 해 봐..미안하지..미안해서 못 나타나지..그래도
한 번은 나타나서 얘기해야지..안 그래? 나 꿈에서라도 너 보고 싶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