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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늘 에 쓰 는 편 지

그리운 마음을 담은 편지는 위로와 안식을 찾게 합니다.

하늘에쓰는편지 하늘에쓰는편지

게시일

2023-05-22

역시나 월요일은 3시간 걸렸다..광주에서도 엄청 밀렸어...

9시쯤 도착했어...

당신은 절에 안 다니지만 불교에서 보면 오늘은 오재다.

다음주 월요일은 육재 다다음주는 49재다.

 

다음주 월요일은 대체공휴일이라  차가 안 밀리거야...천천히 가도 될거야..

6월 5일은 49재다.널 보내는 날이야...

 

보낼 수 있을까? 못 보내면 그냥 같이 있자.

죽은 사람은 꼭 하늘나라에 가야 하니? 그냥 내 옆에 있어.

 

꿈만 같아..꿈이야..이건...아닌가?

 

훈아..오늘 커피 어땠어..보통이었지..오늘은 너가 좋아하는 티라미슈도 들고 갔는데

나중에 따님과 나눠 먹을거야..

 

맛있는 것도 못 먹고 그렇게 좋아하는 따님도 못 보고....

 

참..어제 낮에 수미가 너 꿈을 꿨단다.

 

아빠가 자전거를 타고 있었고..너가 나무 꼭대기에 있었고 나는 중간쯤에 있었다고 하네.

그래서 따님이 아빠가 떨어질까봐 아빠 죽으면 안 돼 하니깐 아빠가 왜 죽어 너를 두고 안 죽는다고 했다고 하네..

 

그래서 따님이 꿈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아빠는 죽었으니..

나무 꼭대기에 있는 너의 모습이 쓸쓸해 보였는데 나중에 뛰어내려 나한테 안기었다고 하더라.

음악 소리가 났는데 너가 평소에 좋아하는 카펜터스의 top of the world 가 흘러 나왔다고 해..

 

따님은 부분적으로 기억하고 있더라.스토리 연결은 되지 않지만 ...왜 왜 딸 꿈에는 나타나는데 왜 내 꿈에는 안 나타나냐..

 

참...따님이 너를 안아주면 사랑한다고 했단다..좋았지...따님은 널 원망보다 많이 그리워 하고 사랑해..

우리의 공통점이 뭔 지 아냐...너는 미워할 수 없다고...정말 잘 해줘서 미워하면 더 힘들다.

 

고맙고 안쓰럽고 감사하고 원망하고 사랑해...

우리의 인연이 여기까지인가?

 

진짜 영원할 줄 알았어...

담에 또 적을게...새벽부터 설쳤더니 피곤하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