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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늘 에 쓰 는 편 지

그리운 마음을 담은 편지는 위로와 안식을 찾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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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23-06-02

수요일에 가려고 했어..그런데 따님도 늦게 일어나고 내가 체력이 되지 않아서 못 갔어.미안해~

수요일은 내가 많이 우울했어..회사에서 퇴직금이 들어왔어.

 

회사와 마지막 같아서 거액이 들어 왔는데 많이 슬펐어.

예전에는 돈이 들어 오면 신이 났는데 이제는 너무 슬퍼~

 

사랑하는 내님아...수요일은 너무 우룰하고 슬퍼서 간절하게 너 생각이 나서

당신이 사용하는 에어팟으로 당신이 좋아하는 이승철의 말리꽃을 들었어.

 

헬스장 수업 들어가지전에 가방에 넣어 뒀는데 집에 오니 없더구나..

놀래서 헬스장으로 마트로 내 동선을 다 가봤지만 없더라.두시간동안 돌아 다녔어.

 

너가 남긴 유품을 내가 잃어버려서 더 더 슬펐다.자책하고 또 자책했다.납골당에 넣어두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괴로웠다.나는 너무 괴로웠어.

 

어제 마트에 다시 가서 분실된 게 없는지 물어 봤는데 직원이 에어팟인지 본 거 같다고

목록을 뒤지더라..당신의 에어팟이 그 분 손에 있더라..

 

너무 반갑고 고마워서 눈물이 또 났다.당신 에어팟 찾았다..

오늘 어떤 언니가 나를 보면서 요즘에는 운동도 안 하고 얼굴에 기미가 잔뜩 생겼다고..

 

너가 죽고 없는데 어찌 내 몸이 정상이겠니~ 

 

성훈아..오늘도 너가 보고싶다.가려고 준비했는데 이제 체력이 바닥이다.이해해 줄거지~

 

너를 보내야 할 날이 자꾸 다가와 더 조급해진다.

 

사랑하는 내 남편아~ 보고싶다..

 

성훈씨~나 살고 싶지 않아~ 너랑 있고 싶다.

 

너가 내려 오든지 내가 당신에게 가든지..

내가 가는 게 맞잖아~

 

성훈아~ 나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게 도와 줘~

 

앞으로 신나는 일은 없겠지만 슬프지 않게 도와 줘~

 

행복하니~ 성훈아~ 내가 없어도 네가 행복할 수 있니~

나는 너 없으면 안 되는데~

 

왜 왜 먼저 가냐~ 나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니~

독하게 너를 잊어버리고 살 수 있을까?

 

성훈아~ 우리 우리가 나중에 나중에 만나면 내가 널 꼭 안아줄게~

당신도 나를 꼭 안아줘~ 그동안 고맙고 미안했다고